<세상은 강압에 의해 다스려지지 않는다>
자연 속에서 일하며 살아 가는 백성들은 결코 어리석은 존재는 아닐 것이다. 따라서 제도나 법령으로 그들을 억압해선 아니된다는 게 장자의 지론이다. 그에 의하면 이상 적인 군주란 도를 터득하고 자기의 마음을 비운채, 모든 일을 자연의 질서에 맡기는 사람이다.
이렇게 그는 무위자연의 다스림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기질상 소국과민(小國寡民)의 노자보다도 더욱 기성질서나 정치에 대한 불만이랄까,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므로 일부 학자들이 그를 무정부주의자라고 부르는 이유다..
자연의 품속에서 무심히 살아가는 새나 생쥐도 모두 자기 나름의 지혜는 갖추고 있다. 하물며 인간에 있어서랴. 따라서 위정자가 백성들을 어리석은 존재로 여기고 각종 규제나 법령으로 억압한다면 이는 큰 잘못이다.
그러기에 성인은 사람의 성품을 바르게 키우며, 그 적성과 분수에 맞는 삶을 영위토록 하는 것이다. 사회의 질서와 조화를 이루는 방안으로 장자는 시종일관 자유 방임론을 내세우고 있다. 이는 그의 자연에 대한 믿음 때문으로 여겨진다.
肩吾見狂接輿(견오견광접여) 狂接輿曰(광접여왈)
日中始(일중시) 何以語女(하이어여) 肩吾曰(견오왈) 告我君人者(고아군인자) 以己出經式義度(이기출경식의도) 人孰敢不聽而化諸(인숙감불청이화저)
狂接輿曰(광접여) 是欺德也(시기덕야) 其於治天下也(기어치천하야) 猶涉海鑿河(유섭해착하) 而使蚊負山也(이사문부산야) 夫聖人之治也(부성인지치야) 治外乎(치외호) 正而後行(정이후행)
確乎能其事者而已矣(확호능기사자이이의) 且鳥高飛以避矰弋之害(차조고비이피증익지해) 鼷鼠深穴乎神丘之下(혜서심혈호신구지하) 以避熏鑿之患(이피훈착지환) 而曾二蟲之無如(이증이충지무여)
일중시의 제자인 견오가 광접여를 만났다. 광접여가 물었다.
"일중시는 네게 무슨 말을 하던가?"
견오가 대답했다.
"군주는 자기 소신대로 법령과 제도를 만들어 공포해야 한다. 그러면 누가 감히 따르지 않겠느냐고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광접여가 말했다.
"그것은 덕을 속일 뿐이다. 세상을 그렇게 다스리려 함은 마치 바다를 걸어서 건너고 강바닥을 손으로 파헤치며, 모기에게 산을 지게 하려는 것과 같다.
성인은 외면적인 제도나 법령을 손질하기에 앞서, 사람의 성품을 올바르게 키우고, 그들에게 저마다의 능력에 맞는 일을 해내게 한다.
새는 높이 날아 주살의 위험을 멀리 하고, 생쥐는 신단밑에 집을 지어, 연기에 그슬리거나 파헤쳐지는 재앙을 피한다. 너는 저 짐승들이 어리석은 줄로만 알고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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