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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변호사 법복(法服) 45년만에 부활

윤이보헬로리 2011. 9. 27. 20:35

변호사 법복(法服) 45년만에 부활
"직업의 위상·법정 신뢰 높이기 위해 필요"
서울변회 집행부 창립 104년 행사장서 착용
시민인권상 등 시상… 명덕상에 오덕선 변호사


1966년 이후 사라졌던 변호사 법복이 45년만에 부활했다.

오욱환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과 집행부 임원들은 지난 23일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창립 104주년 기념식장에 최근 새로 제작한 변호사 법복을 입고 참석해 처음으로 공개했다.

오 회장은 기념사에서 “의복에서부터 주의하고 단정히 함으로써 긍지를 갖추고자 한다”며 “변호사가 국민에 대한 봉사자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로 삼고, 직업의 존엄성을 환기해 법률가로서의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며 법복을 만든 취지를 밝혔다.

이날 공개된 변호사 법복은 자줏색 두루마기 형태이다. 서울변호사회는 공식 행사 때 집행부 임원은 물론 일반 회원들도 착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회원들의 요청이 있으면 개업식 등 개인 행사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과거 변호사들은 법정에서 판·검사들과 함께 법복을 입었으나, 1966년 1월 대법원이 ‘판사·검사·변호사 및 법원서기 복제규칙’을 폐지한 이후 변호사 법복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서울변회는 올해 6월 “변호사의 위상 제고와 법정에서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법복 착용이 필요하다”는 일부 회원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변호사 법복 50여 벌을 제작하기로 했다. 법정에서 법복을 착용하는 문제를 두고 논란이 일자 서울변회는 우선 신규 개업 회원 환영행사 등 서울변호사회가 주최하는 각종 행사에 참석하는 회원들만 법복을 착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법복 착용을 반대하는 회원도 있기 때문에 시범 착용 기간을 거쳐 장점을 홍보하고 여론을 수렴하기로 한 것이다.

한편 오 회장은 이날 “서울변회는 로스쿨 대책 및 청년변호사 지원 대책 특별위원회를 신설해 청년변호사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으며, 법률시장 개방문제를 방어적인 국면에서 공격적인 입장으로 전환해 세계 법률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특히 선진 외국 대학 및 변호사단체, 해외한인무역협회, 한인변호사협회 등과 교류협력을 강화해 나감으로써 우리 변호사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도와나갈 것”이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기념식에서는 인권을 옹호한 모범 경찰관에게 수여하는 제1회 인권봉사상 시상식과 제18회 시민인권상 시상식이 열렸다. 초대 인권봉사상 수장자로는 성북경찰서 배용귀 경위와 서초경찰서 김화수 경위가 선정돼 상패와 상금 500만원이 수여됐다. 또 제18회 시민인권상에는 이주 노동자 무료진료소(라파엘 클리닉)의 소장인 김 전 서울대 의대 교수가 뽑혀 상패와 상금 2000만원을 받았다.

또 변호사 활동을 30년 이상 한 회원 가운데 재야법조계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한 변호사에게 주는 ‘명덕상’은 오덕선 변호사가 수상했다. 오 변호사는 51년 동안 변호사 업무를 하며 무료법률상담 및 인권활동을 펼쳐온 공이 인정돼 수상자로 선정됐다. 30년 이상 변호사 업무를 한 변호사에게 수여되는 ‘백로상’ 수상자는 안병수 변호사 등 43명이 선정됐으며, 민경식 변호사와 신현호 변호사는 공익봉사상을 받았다. 이원구 변호사 등 8명은 공로상을, 송창영 변호사 등 9명은 우수 회원 표창을 받았다.

또, 개업20주년 회원 기념패는 이한구 변호사를 비롯한 120명의 변호사가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김용덕 법원행정처 차장, 김택수 헌법재판소 사무차장, 채동욱 대검 차장, 길태기 법무차관, 이재후 한국법학원장, 신학용 국회의원, 이영두 법률신문 사장 등 법조계 인사 100여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김소영 기자irene@lawtimes.co.kr

[ 2011-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