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번져 오르는
공허의 한 귀퉁이에서 한 웅큼의
울음을 뱉아 버리련다.
꼭꼭 메워진 가슴속에
수북히 쌓아 온
체념의 넋두리도
한 가닥 삶을 위해
풀어버리련다.
타는 영혼의 목마름에
긴 허무의 여울에서
가고 가고 또 가고
그런 생의 황무지를 지날지라도
삶의 뜻을 알게 하는
하얀 부표를 띄우련다.
이런 나의 소망이
물거품으로 화하고
애처로운 영혼들이 하나, 둘
흩어져 내릴 때 투명한
유리알 속의 나보다
진실된 인간으로 돌아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