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人閒居爲不善...故君子必愼其獨也
소인은 한가로이 홀로 있으면 불선한 짓을 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그 홀로를 신중히 한다.
유학의 기본 사상을 담은 ‘인(仁)·의(義)·예(禮)’와 같은 개념은 경전들에 많이 나온다. 수양에 속하는 ‘성의(誠意)’, ‘정심(正心)’ 등도 그러하다. 수양의 일종인 ‘신독(愼獨)’은 이것들처럼 중요시 되지는 않았지만, 『대학』과 『중용』에서 거듭 되고 있어 내게는 매우 인상 깊게 각인되었다.
홀로 있을 때의 자신을 신중히 하라는 뜻의 ‘신독’에 대해 『대학』에서는 “소인은 한가로이 홀로 있으면 불선한 짓을 하게 된다...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그 홀로를 신중히 한다.”고 했다.(『대학』 6장) 이처럼 선(善)을 지향하는 시각에서 언급되는 신독에는 ‘성실한 태도’이고, ‘자신을 속이지 않음’이라는 설명 등이 수반된다.
『중용』에서도 신독은 선행과 관련되어 논의된다. 선을 행할 “길(道)은 잠시도 벗어날 수 없음”(『중용』1장)을 강조하는 대목에서 언급되고 있다. 여기서는 신독을 위한 성실이 좀 더 달리 구체화 되었다. 즉 “아무도 보지 않더라도 경계’하고, 누구도 듣지 않더라도 ‘두려워해야 함’이 신독”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신독의 구체화는 계신(戒愼)과 공구(恐懼)로 규정되었다.
증자는 매일 세 가지를 반성했지만(『논어』 「學而」), 퇴계는 늘그막(58세)에 『자성록(自省錄)』을 엮어 그 때까지의 자신의 지식과 행위 전반을 성찰했다. 자기 성찰은 왜 이렇듯 필요한가? 그것은 ‘도덕 행위를 위한 터 닦기’의 필수 요건인데다가, 내 생존의 근원적 의미에 이르기까지 ‘온갖 사색’을 위한 요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독은 지행겸전을 겨냥한 자기 성찰의 첫 관문으로서 가치를 지닌다.
고도로 세련된 수양과 질 높은 사색만이 ‘고급문화의 내실’을 다지고, 그런 고급문화라야 ‘인류의 역사를 진전시킴’을 감안하면, 보잘 것 없는 나의 작은 ‘신독의 파급효과’가 이 뒤에 어느 정도에까지 이를지는 가늠하기 매우 어려울 것 같다.
출전 : 『대학』 6장 및 『중용』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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