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보헬로리 2005. 8. 14. 21:12

자꾸만 

번져 오르는

공허의 한 귀퉁이에서 한 웅큼의

울음을 뱉아 버리련다.

 

꼭꼭 메워진 가슴속에

수북히 쌓아 온

체념의 넋두리도

한 가닥 삶을 위해

풀어버리련다.

 

타는 영혼의 목마름에

긴 허무의 여울에서

가고 가고 또 가고

그런 생의 황무지를 지날지라도

삶의 뜻을 알게 하는

하얀 부표를 띄우련다.

 

이런 나의 소망이

물거품으로 화하고   

애처로운 영혼들이 하나, 둘

흩어져 내릴 때 투명한

유리알 속의 나보다

진실된 인간으로 돌아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