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보헬로리 2007. 2. 13. 01:00

누구와 같이 있어도 내 머리 속 숨어 채워진 그리움은 어쩔 수 없다.

그 그리움은 특정한 누군가가 아니다.


그 그리움은 옛날 내가 지내왔던 어느 추운 겨울의 향기일 수도 있고, 내가 보았던 영화의 여운일 수도 있고, 내가 거닐던 어느 고요한 거리일 수도 있고, 내가 좋아한 어느 사람의 추억일 수도 있다.


어쩌면 그냥 나 혼자 생각하는 공허함일 수도 있다.

설레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툭 떨어지기도 한다.


어쨋든 그리움은 누군가와 같이 있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다.

같이 있는 사람에겐 말하지 못할, 말해도 그는 나의 그리움과 공감할 수 없다.


그리움은 그 사람, 개인의, 혼자만의 것이며 미소나 혹은 눈물을 띄우게 하고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며, 가끔 혼자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고 자신의 생을 마감할 때 결코 쉽게 눈감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인간은 그리움을 담고 살기 때문에 뛰는 심장이 있다.

메이는 심장이 있다.

갑자기 멈추는 심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