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스케치/나의 이야기
모든 세월이 바로 이 <지금>에 속해 있음을
윤이보헬로리
2016. 8. 31. 13:31
지금 이시간 8월이 가고 있다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들던 8월이 가고 있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의 8월이 가고 있다.
기나긴 시간 뜨거운 존재로 뜨거움 함부로 삭힐 수 없던 8월이 가고 있다. 뜨거워 좋고 시원해 좋다던 열기와 비를 주고, 뜨거워서 오히려 미움받고 많이줘서 미움받으며 8월이 가고 있다. 시나브로 여름이 가고 있다..
"지금
한 줌의 좋은 흙을 집어 올려라.
그대는 그 흙속에서 씨앗을 발견하는가,
또는 벌레를?
만일 그대의 손이 넓고 충분한 힘만 있다면,
그 씨앗의 숲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벌레는
천사들의 떼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씨앗을 숲으로, 벌레를 천사로 바꾸는 세월은
이 <지금>에 속해 있음을 잊지 말라.
모든 세월이 바로 이 <지금>에 속해 있음을 -칼릴 지브란(K. Gibran, 1883~1931)의 시 <흙>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