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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 Tree Sparrow)를 통해 본 세상

윤이보헬로리 2016. 3. 14. 19:55

참새( Tree Sparrow)를 통해 본 세상


<참새>


아버지가 내게 말씀하셨다 참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나는 새한테 말했다 참새가 되어야 한다고


이 동시 속에 참새의 모든 것이 들어 있다. 작지만 모든 것을 갖춘 새가 아닐까. 참자 들어가는 말, 참말, 참꽃, 참착한 사람 등을 참 좋아하면서도 참새는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참새는 물명고(物名考)에 따르면 한자어로 작(雀)이 표준어였고, 와작(瓦雀)·빈작(賓雀)·가빈(嘉賓)이라고도 하였다. 특히 늙어서 무늬가 있는 것은 마작(麻雀), 어려서 입이 황색인 것은 황작(黃雀)이라 하였다.


서울의 동작(銅雀)구는 구리 참새라는 뜻이다,


참새는 유라시아대륙에 널리 번식하며, 한국 전역에서 번식하는 가장 흔한 텃새며 사냥새로 지구상에는 19종의 참새가 알려져 있으나 한국에는 참새와 섬참새의 2종이 살고 있다.


지붕처마 밑, 건물 틈새, 콘크리트 전주 꼭대기 등 인공건축물이나 가공물, 인공새집, 다른 새가 버린 둥지, 예를 들면 까치집과 같은 것도 곧잘 이용하여 번식하는 등 번식력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벼의 유숙기와 성숙기인 약 100일 동안에 먹는 벼의 양은 결코 적지 않다. 참새는 사냥새이므로 사냥이 허가되는 날로부터 포획할 수 있으며, 금렵기간에도 농작물에 피해가 극심할 때에는 지방장관이 유해조류로 구제(驅除)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물론 유해조류의 구제와 수렵과는 목적과 뜻이 다르다. 유해조류의 구제란 일정한 지역에서 일정한 기간에 일정한 수량을 구제하는 것을 말한다.


조상들이 참새요리를 해먹었다는 기록은 <음식디미방 주해> 등 여러 곳에 나온다. 함경남도 갑산에서는 추운 겨울이 되면 말총으로 만든 올가미나 덫으로 참새를 잡아 독안에 모아 두었다가 납일에 구워먹었다.


규합총서에는 참새는 10월 후 정월까지 먹을 수 있고 나머지는 먹지 못한다. 독한 벌레를 먹으며 둥지에 깐 새끼들은 어미가 잡히면 굶주려 죽는다. 새고기는 장을 꺼릴 뿐 아니라 맛이 또한 좋지 못하니 굽거나 전을 지져도 소금기름에 한다는 조리법이 기록되어 있다.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금부 중품에는 참새의 알. 뇌. 머리피의 약효가 기록되어 있다.


지금은 중국도 잘먹고 살지만 모택동 주석이 참새와의 전쟁을 선포한 일도 있다.


1960년대 후반 중국 모택동은 어느 날 농가를 방문, 참새가 벼 이삭을 쪼아 먹는 것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모택동은 수행비서에게 지시해 그날 이후 '참새와의 전쟁'을 시작했다. 이른바 대약진 운동이다.


3년 동안 진행된 이 전쟁으로 중국에서 수천만 마리의 참새가 사라졌지만 참새만 사라지면 쌀 수확량이 늘어날 것이란 모택동의 기대는 완전히 빗나갔다. 모택동의 크나 큰 실패작이다.


오히려 참새들이 사라지면서 쌀 수확량도 덩달아 줄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참새는 단순히 벼 이삭만 쪼아 먹는 게 아니라, 벼에 해로운 각종 병해충도 먹는 '이로운' 새였다.


이러다보니 참새가 사라지면서 병행충이 기승을 부려 말라죽는 벼가 더 많았다. 모택동은 참새와의 전쟁으로 수백만 명의 중국 사람들이 굶어죽는 바람에 결국 절대 권자의 자리에서 2선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철옹성'같던 절대권력을 무너뜨린 새와 관련된 일화다.
 
요즘도 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참새와 비둘기를 시의 '상징새' 명단에서 퇴출시키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부는 조수보호및수렵에관한법률에 따라 까치는 2001년, 비둘기는 2009년 인명이나 항공기, 농작물 등에 피해를 주는 야생동물로 지정했다. 한국전력은 전봇대에 집을 지어 정전사고를 일으킨다는 이유로 까치와의 전쟁까지 벌이고 있다. 길조인 까치와 평화의 상징 비둘기가 설 자리가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경기도 안산시는 시를 상징하는 새를 천연기념물 제361호인 '노랑부리백로'로 바꿨다. 1986년 지정된 비둘기를 26년 만에 '퇴출'시켰다. '평화의상징'으로 올림픽 개막식 등 주요 행사 때 하늘로 날던 비둘기로선 굴욕이자 슬픔이다. 안산시는 변경 이유를 '고유의 상징성이 없는데다, 시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수원시도 지난 2000년 시 상징 새를 비둘기에서 백로로 바꿨다. 퇴출되는 것은 비둘기만 아니다. 기쁜 소식을 전해 준다는 까치도 예외가 아니다.
 
시흥시는 지난 1978년 지정된 상징새인 까치 등 시의 상징물들을 없애고 2003년 다양한 희귀동식물이 서식하는 '포동 갯벌'을 새 상징물로 지정했다.
 
현재 경기도내 31개 시 군 중 9곳은 비둘기를, 9곳은 까치를 상징새로 정하고 있다. 전체의 58%에 달한다. 이러다보니 까치와 비둘기를 상징새 명단에서 퇴출시키는 자치단체도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


자치단체들이 고유의 상징성을 담보한 새를 상징물로 선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너무 많고, 해롭다는 이유만으로 까치와 비둘기를 퇴출 명단에 올리는 것은 생각없는 행동으로 보인다.


참새에 관한 속담


"참새가 방앗간을 그저 지나랴.",
"참새가 아무리 떠들어도 구렁이는 움직이지 않는다.",
"참새가 작아도 일만 잘한다.",
"참새가 죽어도 짹하고 죽는다.",
"참새 굴레 씌우겠다." 등 참새가 들어 있는 것이 많다.


참새 유머


참새 한마리가 전깃줄에 앉아 있었다.
그 아래로 포수가 지나가다가 공교롭게도 참새똥을 맞고 말았다.
포수 : 넌 팬티도 안입냐?
참새 : 넌 팬티입고 똥을 누냐?